등나무아래서

from blah blah 2008. 2. 22. 22:0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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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학관 앞 등나무 아래에 앉아있었다.
날씨가 제법 풀렸구나' 하는 생각과 동시에
평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름이 느껴진다.
그래, 오늘이 졸업식이었구나 졸업...

작년까지만해도 전혀 남얘기 같더니,
올해는 '내년에 곧 닥칠 나의 모습이겠거니...'하고
학사모쓴 내모습을 쑥스럽게 상상해본다.


새내기 시절부터 6년이라는 시간..
졸업을 앞둔 대학 4년생, 지금의 내 모습
특별할거없이 즐거웠던 일상
새로운 만남의 설레임과 행복함  
그리고 때론 우울하고 힘들었던,
두번다시없을 내 대학생활의 기억들

그 사이 나에게서 스쳐지나간 사람은 둘이었고
학교엔 세채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으며
그동안 쓰고 버린 핸드폰은 네개였다.
내가 참가했던 여섯번의 M.T.와 함께
그 사이 일곱권의 다이어리가 늘어나있다.
그리고 변함없이 한심한 인간 하나...

참 오래 있었구나
쓸데없는 기억력도 여전하고.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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